「삼일신고三一神誥」가 인도하는 진아眞我 24 성통공완은 진아가 되는 길

「삼일신고三一神誥」가 인도하는 진아眞我(24)

 

총명하고 밝은 사람은 느낌을 멈추고호흡을 고르게 하고접촉을 금하고오직 한 뜻으로 행하고 삼망을 고쳐서 삼진에 이르면삼신의 조화의 기틀이 크게 발휘하느니, (삼신의성에 통하여 공업을 완수하는 것이 이것이다[哲 止感 調息 禁觸 一意化行 改妄卽眞 發大神機 性通功完 是]”(「삼일신고」)-(7)

 

성통공완性通功完은 진아眞我가 되는 길

인류 최초의 경전인 「천부경」은 근원에 대한 우주론적 진리를 상수象數로 천명하고 있다그 대의는 원리적으로 볼 때 모든 것이 하나에서 시작[一始]’하고, ‘하나가 세 극으로 분석되며[析三極]’, 결국 하나로 매듭지어진다[一終]’는 논리로 축약되고 있다이에 대해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은 하나가 시작해서 하나로 끝남은 그 진실을 회복하는 것이요하나가 셋이라고 함은 짝이 되어 선에 합치하는 것이요작은 낱알이 모이고 쌓임은 하나로 돌아감의 좋음(아름다움)이다[然 一始一終 回復其眞也 卽一卽三 對合於善也 微粒積粒 一歸之美也]고 해석한다.

정신적인 것이든 물리적인 것이든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나로 시작하여 하나로 매듭지어짐으로써 순환하게 된다이는 한마디로 시종일관始終一貫이요 종시일관終始一貫이다그런데 시작의 하나가 결실의 하나로 매듭지어짐은 진실의 회복이다진실의 회복은 분합分合의 과정을 거친 통일統一이다즉 하나가 이라고 함은 세 손길로 갈라져 펼쳐짐이기 때문에 분열을 뜻한다그럼에도 세 손길은 옳다는 의미의 선善에 부합한다그리고 에 부합한 것들이 쌓여서 하나로 돌아감은 통일이다통일은 분열된 것이 현실적으로 구현되어 하나로 매듭지어짐을 의미하기 때문에곧 고양高揚된 좋음의 결실이요 진실임을 함축한다그래서 하나는 진리요과정으로서의 선이요결과로서의 좋음(아름다움)이다.

수행의 궁극목적은 근원으로 돌아가 본연의 모습(몸과 마음)을 구현하는 것이다인류 최초의 수행서修行書는 「삼일신고」이다「삼일신고」는 하나를 잡으면 셋을 함의하고 셋이 모여 하나로 귀환하는 도의를 가장 본질적인 강령으로 삼는다[執一含三 會三歸一之義爲本領]”(『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고 적시摘示한다이는 수행론의 뿌리가 우주론宇宙論에 있고곧 「삼일신고」의 논리가 「천부경」에 있음을 함축한다즉 하나는 우주론적인 진리에서 보면 모든 존재의 근원을 상징하는 것이지만심성론적인 진리에서 보면 모든 마음[]의 근원을 상징한다.

마음의 근원은 하나이다. ‘하나는 진실이요선이요옳음으로 분석되는데이는 곧 삼신하느님의 마음을 함축한다달리 말하면 삼신하느님의 마음은 하나가 세 손길로 나뉘어 현실적으로 작용함을 뜻한다그 마음이 으로 나뉘어 온전하게 작용하여 유기적인 통일성으로 구현具顯된 것은 바로 진실을 회복한 하나이다이는 곧 삼신하느님의 마음과 동일한 것임을 함축한다이 과정은 현실적으로 어떻게 제시될 수 있는가?

앞서 언표言表했듯이사람은 누구나 삼신하느님에게서 근본적인 세 가지[]를 온전하게 받아서 생겨난다그 세 가지는 바로 성性ㆍ명命ㆍ정精이다이는 전적으로 거짓됨이 없고 순수 그대로라는 의미에서 세 가지 진실한 것[삼진三眞]’이라고 명명한다만일 세 가지가 터럭만큼이라도 물들거나 오염되어서 순수 그대로를 조금이라도 벗어나거나 망가진다면그것은 삼진이라 하지 않고거짓되고 망령되다는 의미에서 삼망三妄이라고 한다[眞之爲不染也 其染者爲妄也]’(『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그런데 오염되지 않은 순수 그대로의 진실[]은 하나. ‘하나는 곧 삼신하느님의 속마음이다. ‘일신강충一神降衷은 이를 말해주고 있다그 속마음은 성ㆍ명ㆍ정의 세 손길로 확장되어 개별적인 생명의 이치로 밝혀지는데이는 과업[]으로 펼쳐진다. ‘성ㆍ명ㆍ정으로 나뉘어 펼쳐지는 과업은 제각기 따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이어져서 지속적으로 작용한다지속적인 작용으로 온전하게 구현된 것은 바로 이 모아진 하나이다. ‘하나로 구현된 것은 진실한 것으로 바로 삼신하느님의 속마음이라는 것이다이에 대해서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은 진실함이란 속마음[]이요그 속마음은 밝혀 행하는 것[]이고그 행함은 지속[]이고지속은 하나[]이다[眞卽衷也 衷卽業也 業卽續也 續卽一也]”라고 정의한다.

삼신하느님의 속마음은 어디에 안착하여 있으며어떻게 발현하여 현실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가이에 대해서 「삼일신고」의 일신장一神章은 성性에서 그 씨앗을 구하라[自性求子], (그러면 그것은내려와서 너의 뇌에 있다[降在爾腦]”고 설파한다.

씨앗[]’은 분명히 삼신하느님의 속마음을 담고 있는 종자種子를 함축한다그 종자는 티끌만큼도 거짓됨이 없고 순진무구純眞無垢한 삼신하느님의 속마음을 담고 있기 때문에, ‘진성의 이치에 따라 작동한다즉 참 마음[眞心]’은 진성眞性의 이치로 작동하고, ‘망령된 마음은 망령된 성의 이치로 작동하여 발현된다는 것이다달리 말하면 만일 악한 마음[惡心]을 담고 있는 종자라면그것은 악한 성품의 이치로 작동하여 발현될 것이고선한 마음[善心]을 담고 있는 종자라면그것은 선한 성품의 이치로 작동하여 발현될 것이다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마음[]’과 []’은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대대待對적인 관계로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인간의 성[人性]’은 진성인가 하는 것이다『중용中庸』에서는 하늘의 명을 받아서 나온 것은 성이다[天命之謂性]”라고 했다여기에서 천성은 본체本體로서의 도심道心’, 즉 천심天心의 발현이다그러나 인성은 오욕칠정五慾七情으로 물들어 있는 인심人心의 발현이다즉 도심은 삼신하느님의 속마음이지만, ‘인심은 항상 변덕스럽고 위태危殆하다이로부터 진성과 인심은 같은 것인가아니면 분리되어 있는가 하는 철학적 논쟁이 일어나게 된다동양의 성리학性理學에서 중심 논제가 되었던 심즉성心卽性이니, ‘성즉리性卽理이니, ‘심즉리心卽理이니 하는 다양한 논조나조선朝鮮의 유학에서 격렬하게 논의되었던 사단칠정논四端七情論은 이런 문제에서 비롯한 것이다.

「삼일신고」에서 말하는 진성은 근원적으로 인성과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이다. ‘삼신하느님의 속마음이 들어와 인간의 으로 작동하여 발현되기 때문이다이 논리에서 본다면, ‘진성은 천성이요 불성이요 곧 인성이고마찬가지로 진심眞心은 천심天心이요 불심佛心이요 곧 인심人心이라고 말할 수 있다이에 대해서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는 성은 (삼신하느님의 속마음이 담긴진실한 이치의 근원적인 기관이고마음은 진실한 삼신하느님이 거주하는 그윽한 방이고느낌은 진실이 응대하는 오묘한 문이다성에서 이치를 구하면 (삼신하느님의 속마음이 담긴진실한 기관이 크게 발동하고삼신하느님의 존재를 마음에서 구하면 진실한 몸이 크게 나타나고변화와 (진실에응함이 서로 느끼면 진실한 과업(삼신하느님의 속마음을 밝혀 행함)이 크게 이루어진다[性爲眞理之元關 心爲眞神之玄房 感爲眞應之玅門究理自性 眞機大發 存神求心 眞身大現 化應相感 眞業大成]”)고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진성은 상단전上丹田을 가리키는 뇌腦에 안착해 있다뇌는 생명활동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포괄적인 기관이다만일 뇌가 죽거나 완전히 망가져서 활동을 멈추기라도 한다면인간의 생명은 어떻게 될까 하는 물음이 대두할 수 있다.

뇌는 의식意識과 무의식無意識이 일어나는 마음의 보고이기도 하다만일 뇌사(腦死, brain death) 상태에 이르기라도 한다면이는 인간이 죽음으로 치닫게 됨을 뜻한다왜냐하면 뇌사는 뇌간腦幹을 포함한 전반적인 뇌 기능이 완전히 정지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이는 곧 어떠한 의식이나 무의식도 없을 뿐더러자발적인 생명활동도 일어날 수 없음을 뜻한다또한 뇌사는 곧 마음의 활동에 따른 의 이치즉 이라는 기관이 작동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이는 결정적으로 삼신하느님의 속마음이 인간에게 거주하지 못하고 떠남을 함축한다.

「삼일신고」의 마지막 구절은 성통공완性通功完이다. ‘성통공완은 글자 그대로 말하면 성이 통하여[性通공업을 완결 짓는다[功完]’는 뜻이다이는 삼신하느님의 속마음이 내재하여 활동하는죽어있는 존재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살아 있는 개별적인 것들에게만 적용됨을 의미한다왜냐하면 삼신하느님의 속마음이 내재해야만 성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성통은 무엇을 뜻하는가그것은 성통광명性通光明’, 즉 태양빛처럼 밝고 밝은 광명에 통한다는 의미이다이는 삼신하느님의 본성에 통함을 함축한다그런데 삼신하느님의 본성은 절대적으로 선善한 마음이다그래서 삼신하느님의 속마음은 하나가 셋이 되는 과정에서 전적으로 선善함으로 작용한다반면에 공완功完은 셋이 하나가 됨즉 삼신하느님의 속마음이 현실적으로 구현된 하나를 함축한다즉 공완은 삼신하느님의 진실한 속마음을 구현하여 자기완성으로서의 진실한 하나가 됨을 뜻한다.

성통공완은 집일함삼執一含三과 회삼귀일會三歸一의 논리로 요약된다. ‘집일함삼은 일신강충一神降衷이 성ㆍ명ㆍ정의 세 손길로 작동하는 원리이고, ‘회삼귀일은 성ㆍ명ㆍ정이 하나로 모이면 삼신하느님의 속마음이 현실적으로 구현됨을 뜻하는 원리이다. ‘성통공완의 구체적인 내용은 인간이 삼신하느님으로부터 품부 받은 삼진을 온전하게 회복하여 본연의 선善ㆍ청淸ㆍ후厚를 구현하는 것이다이는 결국 인간이 삼신하느님의 을 온 누리에 실현하는 자즉 삼신하느님의 속마음을 밝혀 행하는 과업을 완수하는 자를 지칭한다이는 한마디로 정심불변定心不變하여 진실한 하나를 구현하는 일심一心 가진 자이다.

성통공완은 일심 가진 자이다이는 신인神人으로 거듭나는 길이요곧 진아眞我가 되는 것이다이에 대해서 『단군세기』 <서문>은 하나를 잡으면 셋이 머금고셋이 모여 하나로 돌아감이 이것이다그러므로 마음을 고정하여 불변하는 것을 일러 진실한 자아라 하고신이 통하여 만변하는 것을 일러 일신이라 부르니진실한 자아는 이른 바 일신이 거주하는 집이다진실한 근원을 알고도법에 의거하여 수행하면상서로운 징조가 저절로 이르고 광명이 항상 비추니이것이 하늘과 인간이 하나 됨에 있어서 진실로 삼신의 계율을 굳게 지킬 것을 맹서하고 능히 일자로 귀환할 수 있다[乃執一而含三 會三而歸一者 是也故 定心不變 謂之眞我 神通萬變 謂之一神 眞我 一神攸居之宮也知此眞源 依法修行 吉祥自臻 光明恒照 此乃天人相與之際 緣執三神戒盟而始能歸于一者也]”고 정의한다.

성통공완 자는 진아, ‘진아는 일신一神이 거주하는 집이다. ‘일신은 신이 통하여 만변하는 것이므로진아는 곧 개별자로서의 주체가 보편자로서의 객체와 하나로 융합됨을 뜻한다그래서 진아는 우주와 자아가 상통하여 하나가 됨을 함축한다이는 전통적으로 힌두사상에서 말하는 범아일여梵我一如와 같은 뜻이다도교에서 말하는 진인眞人불교에서 말하는 부다[佛陀], 유교에서 제시하는 천인합일天人合一 등은 진아를 두고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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