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이란과 이스라엘에 대한 세계 강대국들의 입장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긴장된 관계는 오랫동안 세계 강대국들의 주목 대상이 되어 왔다. 이 두 지역 강대국 간의 충돌이 격화될 경우, 국제 정치, 에너지 안보, 중동 안정성 전반에 걸쳐 중대한 여파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세계 강대국들은 자국의 전략적, 경제적, 안보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 긴장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해왔다. 7.1. 미국 :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 미국은 국제무대에서 이스라엘의 가장 중요하고 충실한 동맹국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 건국 이래 정치적, 군사적, 재정적 지원을 지속해왔으며,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원조, 유엔 안보리에서의 방어, 최첨단 무기 판매 등은 양국의 전략적 관계를 보여준다. 이란 핵 문제에 있어서도 미국은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깊은 우려를 표명해왔다. 트럼프 1차 대통령 시절, 미국은 일방적으로 JCPOA(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하였고, ‘최대 압박’ 정책을 펼쳤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합의 복원 시도가 있었지만, 양측의 근본적인 이견은 여전하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에서, 미국은 직접 또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했다. 미국은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지에 군사기지를 보유하고 있어, 군수 및 작전 지원에 필요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7.2. 러시아 :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균형 유지 러시아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중동 문제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란과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핵 문제 협력, 무기 거래, 시리아 내전 개입 등에서 해 왔다. 동시에 러시아는 이스라엘과의 안보 협력도 유지하려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시리아에서 양국 군대 간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군사적 조율은 중요한 사안이다. 러시아는 이란과 이스라엘 양측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이를 통해 중동의 권력 균형을 조율하고 지역 불안정화를 방지하려 한다. 러시아는 때때로 양국 간 직접 충돌 방지를 위한 중재자 역할도 수행해 왔다. 전반적으로 러시아의 입장은 지역 이해 중심의 전략이며, 이란-이스라엘 간 직접 전쟁은 러시아의 지정학적 이해를 해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원치 않는다. 7.3. 중국 : 보수적이고 경제 중심의 접근 중국은 중동에 대한 외교 정책에서 “내정 불간섭” 원칙을 강조하며, 경제적 이익 중심의 관계를 구축해 왔다. 중국은 이란과는 최대 교역국으로서 긴밀한 경제 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동시에 이스라엘과도 외교 및 경제 협력을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중국은 특히 이란과 25년 장기협정 체결 이후, 에너지, 인프라, 기술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 내 농업, 기술, 에너지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종합적으로 볼때, 중국의 입장은 신중하고 안정 추구적이다. 중국은 지역 불안정이나 전쟁이 자국의 에너지 수급과 국제 무역 흐름을 방해할 것을 우려하며, 위기 발생시 중재자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7.4. 유럽연합 : 외교 중시와 지역 불안정에 대한 우려 유럽연합은 전통적으로 외교적 해법과 긴장 완화를 중시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은 JCPOA 핵합의의 당사국으로서, 미국의 탈퇴 이후에도 합의 유지와 위기 방지를 위해 노력해 왔다. 유럽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난민 증가, 인도적 위기, 안보 악화 등의 사회적 파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쟁이 계속 이어질 경우, EU는 휴전 중재, 인도적 지원, 외교적 해법 모색 등에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종합적으로 볼 때, 세계 강대국들은 각자의 전략적 이해와 지정학적 접근에 따라 이란-이스라엘 갈등을 바라보지만, 공통적으로 중동의 전면전 확산은 피해야 할 시나리오로 인식하고 있다. 이들 각국은 이 긴장 국면에서 직접적또는 간접적 방식으로 향후 관계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주요 행위자이다. 7.5. 중재자들의 역할 :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카타르 일부 지역 국가들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 중재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각국의 정치 환경과 당사자들의 수용 가능성은 다르지만, 다음과 같은 가능성이 있다: – 튀르키예: 이스라엘과는 외교 관계가 있으며, 이란과도 경제적 협력을 유 지 중이다. 다중 외교 전략을 활용하여 중재자 또는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다. – 카타르: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서방과도 협력하고 있어, 지역 분쟁에서의 중재 경험이 풍부하며, 이란–이스라엘 갈등 완화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지난 40여 년간 단순한 단절을 넘어, 구조적이고 다층적인 적대 관계로 발전해 왔다. 이 관계는 단순한 정치‧전략적 충돌이 아니라, 이데올로기, 정체성, 안보 담론이 뒤얽힌 복합적 갈등으로 대리전, 핵 위협, 사이버 공격, 표적 암살 등의 형태로 표출되어 왔다. 역사적 흐름을 보면, 이란은 이슬람 혁명 이전에는 이스라엘과 활발한 전략적‧경제적 관계를 유지했으나, 혁명 이후 이스라엘의 정통성을 전면 부정하고 팔레스타인‧레바논 저항 세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외교 정책을 전환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란을 중동 내 주요 위협 요소로 간주하며, 억제 전략, 선제 조치, 대리전 대응 체계를 통해 맞서고 있다. 군사 역량을 살펴보면, 이란은 미사일 전력, 지역 네트워크, 대리세력 활용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기술력, 공군 우위, 국제적 지원에서 강한 입지를 보인다. 양국 간 지속적인 전면전은 중동은 물론 세계 경제와 안보에 심대한 재앙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러시아, 중국, EU 같은 국제 강대국들과,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카타르 같은 지역 세력의 역할도 이 관계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미친다. 비록 현재 직접 협상 가능성은 낮지만, 권력 변화, 국제 압력, 내부 정세 변화 등이 예상 밖의 국면 전환을 이끌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란과 이스라엘 간 장기적인 직접 전쟁은 불가피한가?” 이에 대한 응답은 다음과 같다. 전쟁이 양국은 물론 중동 전체에 미칠 파괴적 결과를 고려할 때, 직접 전쟁은 필연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억지 전략의 지속, 비공식적 채널을 통한 위기 관리, 중재자 및 국제 강대국의 외교적 개입을 통해, 직접 충돌은 회피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다만, 대리전 통제 실패, 지속적인 파괴공작, 국내 정치 압박의 증대 등은 언제든지 상황을 전면적이고 예기치 못한 지속적인 전쟁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8. 이란과 이스라엘 간 직접 전쟁 : 진정한 승자는 누구인가? 2025년, 수개월간의 긴장, 산발적인 충돌, 파괴공작, 상호 위협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최초의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군사 충돌이 발생했다. 이 전쟁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중동의 구조와 양국 관계의 미래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누가 승자인가? 숫자 너머의 현실 겉으로는 양측 모두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정밀 공습을 통해 이란의 일부 미사일 기지와 핵심 시설을 타격했으며, 이를 통해 자국의 억지력을 과시하고, 정보전 및 군사기술에서의 우위를 입증했다. 이란은 대규모 미사일 보복과 이스라엘 및 그 동맹국들의 지역내 기지 타격, 레바논, 가자, 시리아, 예멘의 대리전 전선 활성화를 통해, 전략적 깊이와 상호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진정한 승자는 아무도 아니었다. 인명 피해, 경제적 손실, 사회 기반시설 파괴, 집단적 심리 충격이 크고, 그 결과는 더욱 불안정해진 중동, 분노한 여론, 대규모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불씨였다. – 진짜 패배자: 민중과 지역 전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