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1 황경선 연구위원 낙하落下! 우리가 살고 죽는 곳으로 하이데거는 『사유란 무엇인가?』에서 흔히 사유와 동일시되는 표상함(Vorstellung)에 대해 묻는다. 그는 이때 지식이 많은 오만이 아니라 무지의 조심스러움이란 이유를 달아 비학문적으로 문제에 접근한다. 표상함(Vorstellung)을 ‘앞에’(vor)와 동사 ‘세우다’(stellen)으로 해체한다. 그리고서는 한 꽃피는 […]
2023-12-20 김현일 연구위원 동학을 되돌아본다 동학은 1860년 경주 사람 수운 최제우가 상제님의 말씀을 듣는 종교적 체험으로부터 탄생하였다. 상제님의 말씀은 일년 이상 계속되었다. 상제님은 당신이 내리는 영부와 주문으로 사람들을 질병에서 건져내고 사람들을 가르치라고 하였다. 수운은 이 […]
2023-06-16 노종상 연구위원 천년의 약속 9 제4장 귀촉도 9 “아직 낮인데, 귀촉도가 왜 벌써 우는 걸까!” 진표는 뜨악한 생각이 들어 혼잣말로 뇌었다. 곁눈질로 보니까 용행자는 여전히 좌선 삼매에 빠져 있었다. 진표는 다시 마음을 챙겨 좌선에 들어가려고 […]
2023-06-08 노종상 연구위원 천년의 약속 8 제4장 귀촉도 7 개암 조실 도융스님이 백제부흥운동의 지도자 도침의 상좌였다는 말을 들은 진표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였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숲속 작고 외딴 암자인 개암의 한 켠 퇴설당에서 외로이 […]
2023-05-23 노종상 연구위원 천년의 약속 7 제4장 귀촉도 4 진표가 출가하기 2년 전이었다. 그러니까 열세 살 때였다. 그날 진표는 진내마와 함께 집을 나서 서남쪽으로 얼마 가지 않아 변산 개암開巖(지금의 개암사)에 도착하였다. 개암은 변산반도의 중턱에 […]
2023-05-16 노종상 연구위원 천년의 약속 6 제4장 귀촉도 1) 미륵존불 미륵존불 미륵존불 미륵존불 미륵존불 미륵존불⋯ 그날도 진표 행자는 법당에서 홀로 미륵존불을 부르며 오체투지를 하고 있었다. 1천 일 수행정진 중에 두 달이 지났고, 그날도 벌써 두 […]
2023-04-11 노종상 연구위원 천년의 약속 5 제3장 용의 아들 3) 차량은 두 대로 움직였다. 나와 미륵팀 총무 정지원이 탄 SUV 차량은 김현 교수가 운전하였다. 아니, 미륵팀이 김교수의 차에 신세를 지고 있었다. 서울대 사학과 출신으로 […]
2023-04-06 노종상 연구위원 천년의 약속 4 제3장 용의 아들 1) 금산사 미륵전에서 실로 오랜만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까마득히 높은 곳에서 중생의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 미륵불을 잠깐씩 올려다보며 이미 망각의 저편으로 아득히 사라진 화두 대신 […]
2023-02-24 천년의 약속 3 제2장 출가 3) 진표율사에 대한 전기는 몇 가지가 전해지고 있다. 국내 기록으로는 고려시대의 고승 일연이 쓴 『삼국유사』 권4 제5 「진표전간眞表傳簡」과 「관동풍악발연수석기關東楓岳鉢淵藪石記」(이하 「석기」로 줄임)가 대표적이다. 전기는 아니지만 고려시대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실려 […]
2023-02-15 노종상 연구위원 쳔년의 약속 2 제2장 출가 (1) “이럇. 이랴 아―.” 왼손으로 갈기를 움켜쥔 채 오른손으로 채찍을 휘두르며 말을 모는 목소리가 청아하다. 달리는 동물은 말이라기보다는 당나귀에 가까울 정도로 작은 체구이다. 그러나 안장에 앉아있는 주인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