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의 기원과 한민족과의 형제관계 2

  1. 흉노와 딩링(테렉-위구르) 두 가지 이상 종족이 함께 나라를 이룬 흉노국

앞서 돌궐이 흉노의 후손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오늘날 투르크 민족의 일부라는 또 다른 민족이 있다. 바로 키르기즈인들이다. 이들도 흉노의 일부이다. <신당서> 회골(回鶻) 전에는 키르기즈인들이 붉은 머리칼(赤發)에 푸른 눈알(綠瞳)을 하고 있었다고 전한다.이러한 키르기즈인들의 신체특징으로 보아 그들 선조 중 일부는 애초에는 유럽인이었을 수가 있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 역사의 일부인 금金나라 시대에는 그 백성들의 일부로‘황두여진(黃頭女眞)’이 있었다. 이들도 붉으스레 누르스름한 머리칼을 가진 민족이다. 그들은 퉁구스인들의 일부라고 불린다. 오늘날 에벵키(Evenki)인은 이들의 후손으로 불리는 데, 그들 중에는 붉은 머리칼에 푸르거나 쟂빛 눈동자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러므로 단지 “붉은 머리칼(赤發)에 푸른 눈알(綠瞳)을 하고 있었다.”는 기록 하나때문만으로 그들이 유럽인이었다고 볼 수는 없다. 아마도 DNA조사를 해야만 흉노인의 일부가 유럽인이었는지 아시아 인종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한편오늘날 흉노의 후손들로 밝혀진 민족들은 투르크, 위구르, 한국의 경주 김씨, 그리고 <북사>에 기록된 흉노 우문막괴(匈奴宇文莫槐) 및 선비의 일파인 ‘토곡훈’이 있다. 이들은 대개 아시아인이다.

그런데, 그 옛날 한 나라 때 북방의 흉노를 치러 갔다가 오히려 흉노에 귀화하여 흉노 우현왕(右賢王)이 된 한(漢)나라 장군이 있다. 바로 이릉(李陵)이란 사람이다. <한서>에 나온다. 그의 후손들도 훗날 <당서>에 따르면, 키르기즈인들이 되었다. 그런데, 그들은 다른 키르기즈인들이들과는 달리, 검은 눈알(黑瞳)에 검은 머리칼이었다고 한다.

이 가문은 당 나라 때에도 키르기즈 카간의 가문이었다. 그들은 나중에 당황가를 예방한다. 이 때 키르기즈 카간의 사신들은 그들이 <한서>와 <후한서>에도 기록된 이릉의 후손이고, 이 때문에 당 황가의 친족이라고 밝힌다. 이 가문의 족보를 볼 때 이 주장은 옳다. 당나라 왕가 또한 <신당서>가 전하듯이, 키르기즈 카간을 같은 가문의 집안 사람인 ‘종친’으로 따뜻하게 대했다.

그런데한(漢) 장군 이릉과 함께 흉노를 치러 갔다가 그와 함께 흉노에 투항한 또 한 명의 인물이 있다. 그의 이름은 위율(衛律)이다. 위율은 이릉과 나란히 흉노 좌익의 정령왕(丁零王)이 되었다. 정령은 흉노의 좌익, 곧 동편에 있던 부락이다. 그들은 후일 철륵(鐵勒)으로 불리게 되었고, 당나라 시기에는 위구르(回鶻) 동맹이라고 불렸다.

이들의 선조 시대인 정령 시대에 위율은 이 종족의 왕이 되었다. 그런데, 그는 <한서>에 따르면, 한나라에서 태어나 자랐을 뿐, ‘한인(漢人)’과는 구분되는 ‘호인(胡人)’이었다. 즉 오늘날의 말로 치자면, 지나의 이른 바 ‘한족’이 아닌, 흉노, 선비, 또는 조선인이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위(衛)씨 중에는 우리 역사에서도 친숙한 ‘위만(衛滿)’이 있다. 그는 사서들에서 ‘조선호(朝鮮胡)’ 또는 ‘조선만이(朝鮮蠻夷)’로 불렸다. 재미있는 사실은 위율이나 위만이나 다같이 ‘호(胡)’라고 불린 것이다. 그렇다면 한나라 장군 위율도 사실은 ‘(고)조선인’이 아니었을까?

이러한 개연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기록이 있다. 언어 상의 이야기이다. <한서> 흉노전에 적힌 흉노의 족장칭호는 탱리고도단우(撐犁孤塗單于)이다. 이 말을 줄여 ‘단우(單于)’라고 쓰기도 했다. 그런데 이는 우연의 일치일까, 우리 말 ‘단군(檀君)’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이 ‘단군’이라는 낱말의 음절을 나누어 쓰면 ‘탕구니’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말은 흉노와 투르크-몽골어 ‘탕그리(Tangri, Tanri, Tenger)’라는 말과 거의 같다. 결국 같은 말을 유사한 소리를 가진 한자를 빌어 적은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흉노 낱말도 있다. “흉노는 현명하다는 말을 ‘도기(屠耆)’라고 한다(匈奴謂賢曰「屠耆」.)”[<후한서>]. 그런데, 이 ‘도기’라는 말도 “똑똑이”라는 우리말과 통한다. 또 단우의 아내를 ‘알씨(閼氏)’라고 불렀는데, 이 말도 우리말에서 귀부인을 가리키는 말 ‘아씨’와 소리가 같다. 고대 한어(漢語)에서 오늘날 ‘알’ 소리 중 받침소리 ‘-ㄹ’은 북방 한어(漢語)에서 ‘t/ss’소리를 가졌기 때문이다. 또 “탱리고도단우(撐犁孤塗單于)”의 한문번역은 ‘천자(天子)’인데, 이 말도 우리 한문식 왕호 ‘천제자(天帝子)’와 같다. 또 다른 낱말이 있다. <한서> 흉노전에 기록된 이 낱말의 일부인 ‘탱그리(撐犁)’는 <주서> 돌궐전에서는 돌궐(투르크)어 ‘발-텡그리(勃-登凝黎, 발-등응리 / 바-텡그리)’로 이어진다. 이 낱말은 지나어(夏言)로는 ‘땅-신(地-神)’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복합어에서 ‘勃(발)-’은 우리말 ‘보라(Bora) 빛’이라고 할 때의 ‘보라’와 같다. ‘勃(발)-’은 또 우리말 ‘밭(田)’ 또는 ‘바(所, 土)’라는 소리와도 같다. 이 말은 바로 ‘땅(地)’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땅’을 뜻하는 이 ‘勃(발)-’이라는 말은 흉노어의 후신이라고 하는 오늘날 투르크어나 몽골어로는 풀이가 어렵다. 결국 우리말로만 그 뜻이 통한다. 그렇다면, 고대 흉노와 투르크어에는 우리말 요소도 많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기록된 흉노어 어휘가 몇 개 안 되어 그 실체를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흉노어는 고대 한국어, 투르크어, 그리고 몽골어 3가지 요소가 모두 혼합된 언어가 아닐까 한다.

이처럼 투르크의 선조는 흉노인데, 흉노왕이 우리 한민족을 뜻하는 동이인(東夷人)이었다는 점, 또 그들의 신체적 특징과 외모에는 공통성이 있다는 점, 또 언어상 칭호에 공통성이 있다는 점 등 세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이 사실들을 볼 때, 흉노국에서는 정령인, 흉노인 및 (고)조선인등적어도 세 가지 이상의 동북아시아 민족이 함께 살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니면 원래 같은 뿌리의 하나의 민족이 나중에 세 가지로 점차 분화한 것이다.

 

  1. 사돈국가인 고구려와 돌궐 : ‘고려왕 막리지 고문간’과 돌궐 빌게 카간의 사촌누이 ‘아사나 부인’과의 혼인

한편 흉노와 옛조선이 함께 있던 시대를 좀 지난 때의 일이다. 동아시아에서 700년 이상 강대국이었던 고구려가 668년에 망했다. 그러자, 한 때 지나의 선비족 수나라와 당나라의 백만 대군도 여러 차례 물리친 고구려 왕가와 수십만의 고구려 유민은 서러운 난민 신세가 되어 되어 동돌궐로 들어갔다.<구당서> 동이전 등은 “고려 고씨군장은 … 돌궐로 들어가 사라져 버렸다.” 고 분명히 전한다. 그럼에도 그들을 반가이 맞이한 이들이 있었다. 바로 오늘날 튀르키예의 선조 돌궐(투르크)인들이다. 712년경 제2돌궐카간국의 제1대 카간이었던 형 일테리시 카간(Ilterish Qaghan)을 이어 제2대 카간이 된 카파간 카간(Qapaghan Qaghan)과 그 백성들이었다. 카파간 카간과 돌궐인들은 고구려 왕가와 유민들을 ‘타타르(대대로) 백성’과 ‘오구즈(오구르: 고구려) 백성’으로 불렀다.

이들 고구려 왕가와 백성들 가운데 ‘고려왕 막리지 고문간(高麗王 莫離支 高文間)’이라는 이가 있었다. 그는 고구려 마지막왕 보장왕의 손자로 꼽힌다. 그는 712년경 카파간 카간)의 딸 ‘아사나(阿史那) 부인’과 혼인했다. 그녀는 제1대 카간이었던 아버지 일테리시 카간을 이어 제4대 카간이 된 그 유명한 빌게 카간과 아우 퀼 테긴의 사촌누이이기도 하다. 오늘날에도 몽골리아 땅에는 그녀의 사촌형제 빌게 카간과 퀼 테긴의 돌비석이 오르혼 강가에 서서 돌궐과 고구려 사이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퀼테긴 석상

 

이들의 사촌 누이와 혼인한 고문간은 그 뒤 일부 고구려 유민들과 함께 715년 이후 돌궐 땅을 떠났다. 그들은 당나라의 하서 지방을 거쳐 마침내 고문간의 오늘날 만주의 서쪽으로 돌아왔다. 당시의 말로는 요서遼西이고, 고문간의 할아버지 보장왕의 고향 땅이다. 그 곳으로 돌아온 고문간은 그 뒤 당나라로부터 ‘요서군왕’으로 불리고, 그 아내 아사나 부인은 ‘요서부인’으로 불리며 백성을 다스렸다. 이 사실은 <책부원귀(冊府元龜) 권974 외신부 보이(外臣部·褒異) 및 977 외신부 강부(外臣部·降附)>에 전한다.

이 나라는 당시 한반도 북방 및 만주에 있던 발해와 그 남방에 있던 신라에 이어 우리 민족의 세 번째 나라이다. “요서군왕국”이다. 오늘날 학자들은 이 나라를 “소고구려국”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대략 100년을 이어간 나라이다.

돌궐 왕가의 아사나씨 부인과 혼인한 고구려왕 막리지 고문간은 고구려 고토인 요동에서 고구려를 이어 다시 일어난 또 하나의 고구려인 발해와 함께 오늘날 요녕고을(성) 서부와 북경(北京) 가까이에 이르는 넓은 지역의 왕이 된 것이다. 또 하나의 고구려이다. 이리하여 이제 고대 코리안들은 예전의 고구려-백제-신라가 아니라, 신라-발해-돌궐사돈국 ‘요서군왕국’이라는 남, 북, 서 삼조(三朝)를 이루었다.

비록 나라를 잃은 고구려 왕가지만, 돌궐 제2카간국 왕가는 이들과 기꺼이 사돈관계를 맺었다. 이 사실도 두 민족이 역사적 형제 사이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5. 자유와 민주를 위해 함께 피를 흘린 ‘형제국’ 튀르키예

이제 오래 된 옛 역사를 떠나서 가까운 지난 세기 이야기를 해 보자. 코렐리(‘Kore-li’), 곧 튀르키예어로 ‘코리안’이라는 우리와 투르크와의 관계이야기이다.

1950년 소련과 중화인민공화국의 사주를 받은 북한이 동족 상잔의 6.25를 일으켰다. 그러자 마자 UN총회의 부름을 받아 미국 다음으로 즉시 2번째로 병사를 보내온 나라가 있다. 무려 약 1만 5,000명에 달하는 병사였다. 바로 무슬림의 나라 튀르키예이다. 이 나라의 병사들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들과 함께 피를 흘렸다.

그들은 더 할 나위없이 용맹했다고 한다. 당시 유엔군 총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은 말했다.  “터키 병사들은 영웅 중의 영웅이다. 터키 여단에 불가능은 없다.”

이 전쟁 도중 참전국 중 세번째로 많은 수의 튀르키예 병사가 전장의 이슬로 사라져 저 하늘의 무수한 반짝이는 별들이 되었다! 자비롭고 전지전능한 알라(الله, Allah)가 그들의 무덤을 따스하게 밝혀 주시기를!

이 때문에도 우리 중 많은 이들은 흔히 ‘튀르키예인들과 코렐리는 형제민족’이라고 한다.

고통과 희생, 잿더미로 뒤섞였던 근 3년간의 전쟁이 끝났다. 우리 주변에도 그 전쟁에 참전하신 아버지, 할아버지를 둔 분들도 있을 것이지만, 나의 아버지도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앳된 16세의 나이로 3년 간 참전하셨다. 우리들은 그들의 이름을 잊어버렸다. 그러나 당시 참전한 미군 베테랑들은 그들을 기억하고 있다. ‘A-Frame Special Forces, 곧 A자틀 특수군!’이라고 부르며. ‘지게꾼 특수군’이라는 말이다. 총 한 자루도 쥐지 못했던 용감한 특수부대 병사들이 바로 그들이다. 또 나의 작은 외삼촌도 조국의 자유와 민주를 지키려고 이 전쟁에 참전하셨다. 그리고는 저 하늘에서 영원히 반짝이는 별이 되셨다. 자비롭고 전지전능한 알라(الله, Allah)가 그들의 무덤을 따스하게 밝혀 주시기를!

또 우리 연구소의 투르키예 동료 한 분의 작은 할아버지도 투르키예군의 전사로 우리 땅에 오셨다. 그들은 우리의 자유와 민주를 위해 싸우시며 갖은 고생을 하셨다고 한다.

이 전쟁이 끝나자 우리측 대표가 튀르키예 대표에게 물었다. ‘귀국 젊은이들이 우리의 자유를 위해 피를 흘렸다. 이 고마움을 무엇으로 보답하면 좋겠는가? 돈이면 돈, 물건이면 물건으로…’ 그러자 튀르키예 군 대표가 우리 대표의 손을 잡으며 답했다. “형제여, 형제의 나라를 위하여 우리 병사들이 피를 흘렸다. 여기에 무슨 보답이 필요하겠는가? 다만 하나, 전투 중에 우리 병사들이 힘든 것이 있었다. 살라(Salat: 이슬람 기도)를 할 곳이 없었다. 우리 병사들은 돌바닥에 엎드려 해야 했다. 바라건데 형제의 나라에 마스지드(Masjid: 이슬람 사원)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 말에 우리 정부대표는 눈물을 흘리면서 손을 잡았다. “다섯 개의 사원을 지어 형제의 나라에 보답하겠다!” 이리하여 서울 이태원에 이슬람 사원이 지어졌다! 알라는 위대하다!

이리하여 우리 정부는 이태원에 사원을 지었다. 그러나 ‘다섯 개’라는 그 약속에서 하나 외에 그 나머지 4개는 아직도 짓지 않았다. 과연 누구의 몫인가? 우리들의 몫이다. 새로운 국명 ‘튀르키예’의 투르크인들과 우리 코리안 사이에 앞으로도 더욱 큰 협력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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