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수민족 1.
김선주 (상생문화연구소 연구원)
일반적으로 소수민족이란 다수민족에 대한 대칭어로 특정한 국가를 구성하는 전체국민 가운데 수적으로나 정치, 문화 등 각 방면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주체 민족과는 달리 인종과 언어, 문화, 종교, 습관 등에서 그 주체 민족과는 다른 모습을 견지하고 있는 소수의 여타 민족 집단을 일컫는다.
중국에서 소수민족이란 원래부터 있던 말이 아니고 1920년대에 들어와서 일각에서 한족漢族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수小數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전체 인구의 약 92%를 차지하는 한족을 제외한 나머지 55개 민족을 가리킨다.
현재 중국의 55개 소수민족은 다음과 같다.
1. 壯族(장족)
2. 滿族(만주족)
3. 回族(회족)
4. 苗族(묘족)
5. 위그루족(維吾爾族)
6. 土家族(토가족)
7. 彝族(이족)
8. 蒙古族(몽골족)
9. 티베트족(藏族, 장족)
10. 布依族(포의족)
11. 侗族(동족)
12. 瑤族(요족)
13. 朝鮮族(조선족)
14. 白族(백족)
15. 哈尼族(합니족)
16. 카자흐족(哈薩克族)
17. 黎族(여족)
18. 傣族(태족)
19. 畬族(사족)
20. 傈僳族(율솔족)
21. 仡佬族(흘료족)
22. 東鄉族(동향족)
23. 拉祜族(납호족)
24. 水族(수족)
25. 佤族(와족)
26. 納西族(납서족)
27. 羌族(강족)
28. 土族(토족)
29. 仫佬族(무료족)
30. 錫伯族(석백족)
31. 키르키즈족(柯爾克孜族)
32. 다우르족(達斡爾族)
33. 景頗族(경파족)
34. 毛南族(모남족)
35. 撒拉族(살랍족)
36. 布朗族(포랑족)
37. 塔吉克族(타지크족)
38. 阿昌族(아창족)
39. 普米族(보미족)
40. 鄂溫克族(악온극족, 어원커족)
41. 怒族(노족)
42. 京族(경족)
43. 基諾族(기낙족)
44. 德昂族(덕앙족)
45. 保安族(보안족)
46 俄羅斯族(러시아족)
47. 裕固族(유고족)
48. 烏茲別克族(우즈베크족)
49. 門巴族(문파족)
50. 鄂倫春族(악륜춘족, 오륜첸족)
51. 獨龍族(독룡족)
52. 塔塔爾族(타타르족)
53. 赫哲族(혁철족)
54. 高山族(고산족)
55. 珞巴族(납파족)
소수민족에 대한 확인 작업은 과학적인 근거와 민족 정체성에 의거한다(科學依據 民族依願)는 원칙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소수민족을 두 가지의 기준에 의거하여 분류하고 있다.
어느 특정한 민족이 ⑴ 공동언어, ⑵ 공동지역 ⑶ 공동생활 ⑷ 공동문화를 가진 공동체라는 민족형성의 네 가지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가와 둘째로는 개개의 민족들이 독자적인 민족단위로 존재할 의사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 위의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민족은 55개 민족이며, 이는 중국에 있는 모든 민족을 총망라한 것은 아니다. 중국에는 아직도 75만 여명이 어느 민족에 소속된 것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서 앞으로 민족의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중국 소수민족은 그 생성과 발전의 역사에 근거하면 대략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지난 몇 세기 동안 국경 밖에서 국경 안으로 이주해온 민족이다. 조선족, 러시아족, 경족, 타타르족 등의 소수민족이 포함된다. 경족은 대략 16세기 초에 베트남의 도산 등지에서 지금의 광서장족 자치구 방성 일대 연해안 지방으로 이주하였다. 조선족은 1870년대 한반도에서 만주 동북3성 지역으로 이주하여 정착하였다.
둘째, 옛날부터 현재의 위치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온 민족이다. 장족, 고산족, 여족, 포의족, 동족 등이 있다. 이들 민족들의 거주지 범위는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였지만 본래의 핵심적인 거주지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런 민족들은 한족과 융합되기도 하고, 다른 민족들을 융합하기도 하면서 발전하였다.
셋째는 거주지의 범위가 변화를 많이 하였거나 거주지 자체가 여러 번 바뀐 민족 등으로 구분된다. 이 유형의 소수 민족에는 위그르족, 유고족, 몽골족, 만주족, 회족 등이 있다. 이들은 이주의 과정이 만족의 발전에 어떠한 작용을 하였는가에 따라 대체로 두 가지 유형으로 다시 구분된다. 즉, 이주하는 과정에서 민족이 형성된 유형과 민족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이주 활동을 경험한 유형으로 구분될 수 있다.
현재 소수민족 상태로 생활하고 있는 민족의 대부분은 원래 중국의 주변민족이었고, 하夏 ·상商 ·주周 시기에 한족의 중국은 황하黃河 지역만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족의 세력이 팽창되어감에 따라서 주변 민족과의 충돌은 불가피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중국대륙의 역사는 한족과 주변민족간의 끊임없는 갈등과 투쟁과 동화와 분리로 점철되어 왔다. 이렇게 중국의 소수민족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중국에 의해 정복된 민족들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족에 동화되지 않고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함으로써 형성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