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칠성

북두칠성

글: 최정규 (동양철학부)

 

1. 우리나라의 칠성

1) 고대유적 속의 칠성

칠성에 관한 유물과 유적은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자료 가운데 하나이다이것은 암각화고인돌선돌과 같은 거석문화피라미드나 장군총과 같은 고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우리나라의 고인돌 유적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것이다이와 같은 이유에서 우리나라의 고인돌 유적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1) 암각화

– 유적 울산 천전리고령 양전리함안 도항리

– “선사 시대에 여러 가지 형상을 바위에 새긴 그림을 암각화라 부른다현재 남한의 16개 지역에서 암각화가 발견되었다그 대부분은 경상도 지방에서 발견되는데전라도와 충청도 동부지역에서도 일부 볼 수 있다.

암각화가 언제 새겨졌는지는 불확실하다대개 중기 청동기 시대에서 초기 철기 시대로 보는 견해가 많은데이는 고인돌 시대와 겹친다울산 대곡리와 천전리 암각화의 경우 신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견해도 있다이 암각화들에는 잘 알려진 울산 반구대 암각화처럼 사람짐승새나 물고기 그리고 간돌검같은 물건이 새겨져 있다그리고 이런 그림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기하학적 무늬들도 나타난다그 중 하나인 동심원 문양은 태양이나 달과 같은 천체를 표현한 것처럼 보인다.“(박창범《하늘에 새긴 우리역사》,김영사, 2002, 89)

(2) 고인돌과 선돌

– 유적 함안 군북면 동촌리포항시 북구 칠포리경남 거창 박물관강원도 양구군 용하리 선돌․오유2리의 바위경기도 인천시 대곡동대구 동구전남 화순 고창지역충북 청원군 문의면 아득이 마을평남 증산군 용덕리평남 평원군 원화리함남 함주군 지석리평안 상원군 용곡리

– ‘최근 북한에서 발견된 일부 고인돌에 새겨져 있는 홈들은 북두칠성과 같은 대표적 별자리들이라는 보고가 나왔다그간 고인돌에 새겨진 홈은 생산과 풍요자손 기원 등을 기원하는 민간신앙이나 원시종교의 흔적불씨 제작에 사용된 홈이나 장식적인 표식으로 해석되었다별자리 문양은 고대인들의 죽음과 탄생에 대한 관념을 반영한다고 풀이할 수 있다별자리 배치를 보면 중국의 천문 방위 개념과는 다른 우리의 고유한 특성이 남아 있었음을 알 수 있다따라서 삼국 시대에 중국 천문학이 들어오기 전우리에게는 고유한 천문 지식이 발생하고 전승되었음을 말해준다천문 지식은 우리 나라의 형성과 그 문화의 기원을 밝혀주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위의 책, 99105)

– 후대의 것이긴 하지만 이와 더불어 주목할 만한 것이 운주사의 칠성바위이다.

(3) 고분

– 삼국시대 남포시 덕흥리 고분장천 1호분대동군 덕화리 2호분안악 3호분진파리 4호분능산리 고분과 송산리 6호분의 사신도

– 고려시대 정종의 안릉문종의 경릉신종의 양릉원종의 소릉공민왕릉의 현릉안동시 서삼동 고분파주군 서곡리 벽화묘법당방 고분수락동 고분

– “우리에게 옛 별자리 이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때는 삼국시대이다특히 돌로 무덤의 방을 만들었던 고구려 고분의 벽이나 천장에 그려진 벽화에는 별그림과 함께 별자리 이름이 많이 등장한다현재 별그림이 발견된 고구려 고분은 24기인데그 중 서기 5세기부터는 한자로 쓴 별자리 이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위의 책, 83)

 

2) 민간신앙 속의 칠성

우리나라의 민간 신앙은 다채로운 모습을 띠고 있다그 가운데 뚜렷한 것이 칠성신앙이다위에서 본 것처럼 우리나라의 칠성에 대한 관심은 남다른 것이었고 그 뿌리 또한 오래고 깊음을 알 수 있다사찰에 가면 볼 수 있는 건물 가운데 칠성각이라는 독립건물이 있다. ‘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것은 토속신을 불교적으로 수용한 것이다칠성각이 조선 중기이후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1) 칠성각과 삼성각 칠성각은 우리나라 불교의 독특함을 나타내는 건물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다칠성각에는 대부분 칠성탱화가 봉안되어 있다이 탱화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는데 중앙에 북극성을 불교적으로 수용한 치성광여래를 두고 일광․월광보살이 좌우에서 협시하는 구도는 정형화되어 있다또한 칠성의 불교적 화현인 칠여래가 칠원성군과 함께 등장한다이외에 삼태성, 28수 등이 그려지는 경우도 있다《북두칠성연명경》에 따라 칠성과 칠여래를 대응시켜보면 다음과 같다.

① 탐랑(貪狼) — 운의통증여래(運意通證如來) — 동방최승세계

② 거문(巨門) — 광음자재여래(光音自在如來) — 동방묘보세계

③ 녹존(祿存) — 금색성취여래(金色成就如來) — 동방원만세계

④ 문곡(文曲) — 최승길상여래(最勝吉祥如來) — 동방무우세계

⑤ 염정(廉貞) — 광달지변여래(廣達智辨如來) — 동방정주세계

⑥ 무곡(武曲) — 법해유희여래(法海遊戱如來) — 동방법의세계

⑦ 파군(破軍) — 약사유리광여래(藥師瑠璃光如來) — 동방유리세계

7에 약사유리광여래가 등장하고 있음은 약사신앙과의 연관성를 시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실제로 《약사경》의 7불과 《북두칠성연명경》의 7여래는 유사함을 나타낸다약사칠불(藥師七佛)혹은 칠불약사의 명칭은 다음과 같다.

선칭명길상왕(善稱名吉祥王)여래보월지엄광음자재왕(寶月智嚴光音自在王)여래금색보광묘행성취(金色寶光妙行成就)여래무우최승길상(無憂最勝吉祥)여래법해뇌음(法海雷音)여래법해승혜유희신통(法海勝慧遊戱神通)여래약사유리광(藥師瑠璃光)여래.

더불어 7여래가 관장하는 세계가 동방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삼성각은 산신칠성독성을 함께 모신 세 칸의 전각이다산신과 칠성 그리고 독성을 각각 모실 때에는 각각의 명칭에 따라 한 칸의 전각이 마련된다삼성각의 경우에 칠성이 중앙에 위치하는데 이것으로 보아 칠성이 산신이나 독성에 비해 중요시되었음을 알 수 있다.

(2) 민속자료

민속자료로 남아 있는 것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무가의 칠성굿(칠성풀이)’이다이것은 우리나라에서 칠성이 인간의 수명과 복을 관장한다고 여겨 칠성을 모시고 섬긴 전통적인 칠성신앙과의 연관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칠성신앙은 우리나라 고유의 것이라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김유신의 일화나 칠성판 그리고 사찰의 칠성각에서 칠성신앙의 깊이를 헤아릴 수 있다.

 

2. 증산도와 북두칠성

증산도사상에서 천지공사의 처음부터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 칠성이다증산의 대도통은 대원사 칠성각(칠석)과 연관되고칠성경과 개벽주는 호연의 수도를 통해서 부각되고 있다천지공사의 마무리도 칠성도수로 이루어진다.(《증산도 도전이하 도전이라 함》 11:360:4) 또한 태모 고수부는 칠성용정공사를 통하여 고민환을 중요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러한 내용들을 《도전》 속에서 찾아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칠성각 대원사 칠성각은 증산이 상제로서 삼계대권을 갖게 되는 대도통의 장소이다. 7월 7(칠석)은 대도통을 이룬 날이다이후 전개되는 증산의 천지공사는 칠성각 대도통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2) 칠성과 선기옥형도수 칠성은 자미원에 있는 7개의 별을 가리킨다위에서 본 것처럼 각각의 별에는 명칭이 있는데 첫 번째 별부터 네 번 째 별까지(탐랑거문녹존문곡)를 괴()라고 하는데 이것이 선기(璇璣)이고 다섯 번째 별부터 일곱 번째 별까지(염정무곡파군)를 표()라고 하며 이것은 옥형(玉衡)이다선기옥형이란 천체를 측량하는 기구를 지칭하며 칠정(七政 해와 달수성)을 바로잡는다는 뜻을 갖는다《천문유초》에 의하면 선기옥형으로 칠정을 다스렸다는 《서경》의 순전을 인용하고 있다오성은 오행과 조응하는 것이므로 선기옥형은 하늘의 일과 땅의 일이 맞무려 돌아감을 나타낸다.

또한 칠성을 추(), (), (), (), (개양(開陽), 표광(標光)이라고도 하는데 권과 형이라는 말로 미루어 저울의 추, 갈고리, 끈도수와의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다. 저울은 균형을 잘 잡음으로써 무게를 헤아리는데 사용된다. 따라서 칠성, 선기옥형도수는 음양의 균형을 맞춘다거나, 시간을 저울질 한다거나 하는 것과 연관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증산의 등에 북두칠성 모양의 점이 있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3) 칠성과 일꾼 :

하루는 태모님께서 고민환을 수석 성도로 세우시어 칠성용정 공사를 보시니라… 청년 일곱 사람을 선출하시어 칠성도수를 정하시니의복을 새로 지어 입히시고 공사에 수종들게 하시며 … 너는 저울만 맡아보라앞으로 모든 일을 민환에게 맡긴다.’ ”(《도전》 11:98:1-11)

지금은 포태의 운이니 어린아이의 세상이니라… 나의 도를 천하에 펼 일꾼은 이제 초립동이니라.”(《도전》 6: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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