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소도 문화 2

환단고기桓檀古記에서 전하는 소도

 

소도를 주관한 치우천황

“환웅천황이 최초로 나라를 열고 백성들에게 교화를 베풀 때, 천부경을 강연하고 삼일신고를 강론하여 뭇 백성들을 크게 깨우쳤다. 이후에 치우천황은 영토를 개척하고 구리와 철을 채굴하고 병사를 훈련하고 산업을 일으켰다. 이때부터 구환족 모두는 삼신을 한 뿌리의 조상으로 삼았다. 치우천왕은 소도와 관경과 책화를 주관했고, 백성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화백제도를 두었고, 지혜와 생명을 함께 닦아 전佺의 도에 머물도록 했다[桓雄天王 肇自開天 生民施化 演天經講神誥 大訓于衆. 自是以後 蚩尤天王闢土地 採銅鐵 鍊兵興産. 時 九桓皆以三神爲一源之祖 主蘇塗 主管境 主責禍 與衆議一歸爲和白 並智生雙修 爲居佺]”(『삼성기전』 하).

구환족을 통일한 치우천왕은 나라 다스림에 주요 일을 다섯으로 나누어 제도制度로서 다스렸다.

첫째는 소도를 설치하여 주관하는 일이다. 한마디로 통치자는 소도를 삼신일체 상제님에 대한 제천의식을 거행하고 백성들을 교육하고 깨우치는 중심센터로 삼았던 것이다. 둘째는 국경 안의 영토를 분할하여 다스리는 관경管境을 주관하는 것인데, 이것이 단군시대에 이르러 삼한三韓으로 나누어 다스리는 관경제[三韓管境制]로 정립된다. 여기에서 ‘삼한’은 천왕이 직접 다스리는 진조선辰朝鮮, 부단군을 임명하여 다스리는 막조선莫朝鮮과 번조선番朝鮮을 말한다. 셋째는 나라 안의 백성을 다스릴 때, 읍락邑落 간의 경계를 중히 여겨 서로 침범하는 일을 엄금하는 책화제도責禍制度를 두었다. 이는 최초로 윤리규범을 제정하는 단초가 된다. 넷째는 모든 일을 만장일치 협의체인 화백和白으로 정치를 하였다. 신라 화백제도는 여기에 근간을 둔다. 다섯째는 바람직한 삶과 관련하여 지혜와 생명을 함께 닦아 모두 전의 도[全道]에 따라 살도록 했다. 이는 오늘날 수행문화의 뿌리가 된다.

 

소도제천을 처음으로 거행한 삼신산三神山

“봉래는 쑥대가 우뚝 자라고 풀이 길어 황량하게 우거진 곳이니, 곧 천황이 내려오신 곳이요, 방장은 사방이 일장이 되는 누각이란 뜻이니 소도가 있는 곳이요, 영주는 바다가 섬으로 둘러싸인 모습이니 곧 천지가 출원한 곳이다. 이를 총괄하여 삼신산이라 하는데, 삼신은 즉 한분 상제님이다[蓬萊 蓬勃萊經之處 卽天王所降 方丈 四方一丈之閣 卽蘇塗所在 瀛洲 瀛環洲島之貌 卽天地所出 摠言爲三神山 而三神卽一上帝也]”(「신시본기神市本紀」). 배달국을 창건한 환웅천황이 내려온 봉래와 커다란 방장과 영주를 총괄하여 삼신산三神山이라고 한다. 신선이 거주한다는 의미에서 삼신산은 통상 봉래산蓬萊山, 방장산方丈山, 영주산瀛洲山을 가리킨다. 삼신일체 상제님께 올리는 소도제천은 삼신산의 누각에 있는 소도에서 거행되었는데, 이것이 동이족의 풍습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위서』 <물길전>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나라 남쪽에 도태산이 있는데, 위나라에서는 태황산이라 말한다. 호랑이 표범 곰 이리가 살지만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사람들이 산에 올라 오줌을 누지 않고, 산행하는 사람은 가져간 물건과 음식쓰레기를 모두 담아 갔다’. 환웅천황이 처음 내려오신 곳이 이 산이다. 또 이 산은 신주(신시)의 왕업이 흥하는 신령한 땅이니, 소도에서 제천하는 옛 풍속은 필시 이 산에서 시작된 것이리라[魏書勿吉傳曰 ‘南國 有徒太山 魏言太皇 有虎豹熊狼不害人 人不得上山溲尿 行逕者 皆以物盛去’ 皆桓雄天皇之肇降 旣在此山而又此山 爲神州興旺之靈地 則蘇塗祭天之古俗 必始於此山]”(「神市本紀」) 태황산은 신성神聖한 땅이다. 배달국의 환웅천황이 처음 내려온 산이 이곳이다. 이 산에는 왕업王業이 흥하는 신령한 곳으로 소도가 있다. 소도는 바로 삼신일체 상제님께 제사를 모시는 곳이다. 한민족의 소도제천은 신성한 이곳에서 발원하였던 것이다.

 

소도는 신교를 받아 삼신의 도를 전하는 곳

“그러므로 환웅천황은 삼신의 도道로 가르침을 세우고, 이에 염표문을 작성하여 배포하였으니, 염표문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삼신이 내려와 참마음을 주시니 성性은 빛을 관통하여 밝고, 삼신의 가르침으로 세상을 다스려서 변화시키고, 삼신의 도를 널리 펼쳐서 인간에게 유익하게 한다. 이로부터 소도가 건립되어 도처에서 볼 수 있었다[故 以三神立敎 乃作布念之標 其文曰 一神降衷 性通光明 在世理化 弘益人間 自是 蘇塗之立 到處可見]”(「三韓管境本紀」)

소도는 신교神敎를 받아 ‘삼신일체의 도’를 전하고 가르침을 베푸는 곳이다. 삼신일체의 도는 ‘성통광명’, ‘재세이화’, ‘홍익인간’으로 실현된다. ‘성통광명’은 삼신으로부터 받은 ‘성’이 광명의 도道을 통해 진아眞我가 되어 신인神人으로 거듭남을 함축하고, ‘재세이화’는 삼신의 도로 세상을 다스림을 의미하고, ‘홍익인간’은 삼신의 도를 널리 펼침으로 모두가 도를 깨달아 복된 삶을 영위하는 것을 뜻한다. 삼신일체의 도는 창조되는 모든 것, 성장하는 모든 것이 제각기 타고난 고유한 존재가치를 온전하게 실현해갈 수 있도록 하는, 불변하는 진리이다.

삼신일체의 도는 모든 존재의 근원根源이요 진리의 근간根幹이다. 그렇다면 소위 동양철학에서 제기하고 있는 유가儒家의 도, 도가道家의 도, 불가佛家의 도는 어디에서 출원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진실한 대답은 삼신일체의 도에서 출원한다고 보는 것이 마땅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이에 대해서 말하기를 도의 큰 근원은 삼신에서 출원한다. 도에는 처음부터 대상도 명칭도 없나니, 대상이 있으면 도가 아니요, 명칭이 있으면 역시 도가 아니다. 도에는 상도常道가 없으니, 때를 따르는 것이 도의 탁월한 모습이다. 명칭에는 고정된 것이 없으니, 백성이 안심하고 편히 살게 하는 것이 명칭의 실질이다. 도는 밖으로 더 이상이 없는 극대와 안으로 더 이상이 없는 극소에 이르기까지 포함하지 않는 것이 없다. 하늘에 기틀이 있음은 내 마음의 기틀로 현시되고, 땅에 상이 있음은 내 몸의 상으로 나타나고, 사물에 주재가 있음은 내 기의 주재로 파악된다. 그러므로 하나를 잡으면 셋을 머금고, 셋이 모이면 하나로 돌아온다[對曰 道之大原 出乎三神也. 道旣無對無稱 有對非道 有稱亦非道也. 道無常道 而隨時 乃道之所貴也 稱無常 稱而安民 乃稱之所實也. 其無外之大 無內之小 道乃無所不含也. 天之有機 見於吾心之機 地之有象 見於五身之象 物之有宰 見於吾氣之宰也 乃執一而含三 會三而歸一也]”(『태백일사』 「삼한관경본기」)

 

도해단군道奚檀君의 국선소도國仙蘇塗 설치

“(11세 도해단군) 재위원년 경인년에 임금께서 오가에게 명하여 열두 명산 가운데 가장 좋은 장소를 택해 국선소도를 설치하도록 했다. 소도 둘레에 박달나무를 넓게 심고, 가장 큰 나무를 택하여 환웅상으로 모시고, 거기에서 제사를 지내니 그 나무를 이름하여 웅상이라 하였다[庚寅元年 帝命五加 擇十二名山之最勝處 設國仙蘇塗 多環植檀樹 擇最大樹 封爲桓雄像而祭之 命雄常]”(『단군세기』)

도해단군은 정치를 분리하여 주관하는 오가五加, 즉 곡식을 주관하는 우가牛加, 어명을 주관하는 마가馬加, 형벌을 주관하는 구가狗加, 질병을 주관하는 저가豬加, 선악을 주관하는 계가鷄加에게 명하여 국내의 명산을 골라 거기에 소도를 설치하도록 했다. 소도들 중에서 중요한 곳은 ‘국선소도’이다. 왜냐하면 국선소도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제천祭天 및 교육단체로서 주로 화랑花郞이 머무는 소도이기 때문이다.

도해단군은 국선소도를 설치한 후 거기에 「염표문念標文」을 상징하는 깃발과 환웅천황의 형상을 모시도록 했다. 『단군세기』에 의하면, 도해단군은 “그해 10월 소도에 대시전을 건축하도록 하니 지극히 웅장하고 화려했고[冬十月 命建大始殿 極壯麗]”, “누전에 대원일을 그린 기를 걸어 놓고 명호를 커발환이라 했다[標揭大圓一之圖旗於樓殿 立號居發桓]”고 한다. 11세 도해단군의 명에 의해 처음으로 세워진 대시전은 환웅천황을 최초로 모신 성전이다. 도해단군은 대시전이 완성되자 거기에 환웅상을 봉안하고, 누각에 대원일大圓一을 그린 기발을 걸어 놓으면서 명호를 커발환[居發桓]이라 했다. 그리고 도해단군은 여기에서 3일 동안 목욕재계하고, 7일 동안 「천부경」 강의, 「삼일신고」 강론, 「염표문」의 진리를 풀이했다. 이로부터 도해단군이 펼치는 학식과 덕화의 바람은 사해를 움직였다고 한다.

「염표문」은 신시배달의 환웅천황이 인류 시원국가인 환국桓國으로부터 내려오는 신교문화의 진리 주제, 즉 우주만유를 구성하는 ‘하늘’, ‘땅’, ‘인간’에 대한 진리 주제를 자신의 생각으로 정리하여 내려준 소이경전이다. 거기에는 ‘하늘’도, ‘땅’도, ‘인간’도 각기 광대하고, 각기 원만하고, 각기 하나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삼대三大’, ‘삼원三圓’, ‘삼일三一’이 그것이다. 「염표문」의 뜻을 간단하게 표현하여 깃발에 그린 것이 ‘대원일’이다. 그래서 깃발에는 백성들이 대원일의 참 뜻을 깨달아 생활화하라는 환웅천황의 염원이 담겨 있다.

대원일에서 ‘삼대’는 “그윽하고 말이 없는 광대한 하늘[天以玄默爲大”, “결실하여 비축하는 웅대한 땅[地以蓄藏爲大]”, “지적능력으로 위대한 인간[人以知能爲大]”을 뜻하고, ‘삼원’은 “두루두루 미침으로 원만한 하늘의 도[其道也普圓]”, “하늘을 본받음으로 원만한 땅의 도[其道也効圓]”, “선택함으로 원만한 인간의 도[其道也擇圓]를 뜻하고, ‘삼일’은 “진리로 하나인 하늘의 일[其事也眞一]”, “부지런함으로 하나인 땅의 일[其事也勤一]”, “협력함으로 하나인 인간의 일[其事也協一]”을 뜻한다.

소도에 설치된 대시전에 환웅천황의 유상遺像을 걸어놓고, 환웅천황을 상징하는 대원일의 깃발을 꽂아 놓은 광경은 지극히 성스럽고 웅장하고 화려했다. 『단군세기』는 “천제 환웅의 유상을 받들어 모시니, 머리위에는 광채가 찬란하여 마치 태양이 둥글게 빛이 나와 온 우주를 환하게 비추는 것 같았다. 신단수 아래에 있는 환화 꽃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은 마치 원융무애한 마음으로 천부인을 쥐고 있는 진정한 일신 같았다[奉天帝桓雄遺像而安之 頭上光彩閃閃 如大日有圓光 照耀宇宙. 坐於壇樹之下桓花之上 如一眞神 有圓心 持天符印]”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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