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에세이 27 ‘왜’라고 묻지 마라 – 3) 장미는 피기 때문에 핀다

‘왜’라고 묻지 마라 – 3) 장미는 피기 때문에 핀다 그러나 또 다른 독일의 시인 괴테는 앞서의 시인과 달리 적극적으로 실재에 대해 자기 주장을 한다. “어떻게? 언제? 어디에? – 신들은 말이 없다. 그대는 때문에(Weil)에 의지하되, 왜(Warum)를 묻지 마라.”(Der Satz vom […]

철학에세이 26 ‘왜’라고 묻지 마라 – 2) 신화神話에서 로고스로, 발현發現에서 근거로

‘왜’라고 묻지 마라 – 2) 신화神話에서 로고스로, 발현發現에서 근거로 존재의 생기生起를 표현하는 테시스나 포이에시스는 폭넓게 보면 작용이나 활동 일반에 속한다. 희랍에서는 이 작용, 활동을 ‘에르곤’(ἔργον)으로 불렀다. 인도 게르만어 ‘우에르그’(uerg)에 어원을 두고 있는 ‘에르곤’은 인과의 관점으로 이해되는 작용이 아니라, ‘어떤 것을 […]

철학에세이 25 ‘왜’라고 묻지 마라 – 1) 어쩌다 우리는 물길의 하류에서 수원水源을 구하게 됐을까?

‘왜’라고 묻지 마라 – 1) 어쩌다 우리는 물길의 하류에서 수원水源을 구하게 됐을까? “어떻게 살았냐고 묻지를 마라. 이리저리 살았을 거라 착각도 마라.” 가수 진성이 부른 ‘태클을 걸지마’의 노랫말이다. 이미 ‘안동역에서’를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졌지만, 특히 재작년부터 일기 시작한 트로트 붐에서 각광을 […]

철학에세이 24 주객 분리의 ‘망령亡靈’ (3) “헤엄치며 살길”

주객 분리의 ‘망령亡靈’ 3. “헤엄치며 살길” 하이데거는 새롭지만 오래된, 다시 말해 ‘또 다른 시원’의 사유를 ‘숙고’(sinnen, sinnan; besinnen)라 부른다. 이러한 호명과 함께 하이데거는 그 말에 담긴 시원적 의미를 건져 올린다. 그럼으로써 표상이나 이론이 아닌 혹은 그 […]

철학에세이 23 주객 분리의 ‘망령亡靈’ (2) 최고의 행복은 숙고에

주객 분리의 ‘망령亡靈’ 2. 최고의 행복은 숙고에 앞에서 우리는 다음의 사실을 확인했다. 현존하는 것의 대상성이 존재로 이해되면서 현존하는 존재자가 인식 주체를 마주한 대상이 되는 운명은 사물과 접하는 통로가 표상함으로 축소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현실적인 […]

철학에세이 22 주객 분리의 ‘망령亡靈’ (1) 철학을 농락한 주객분리

주객 분리의 ‘망령亡靈’ 1. 철학을 농락한 주객분리 ‘주객분리라는 망령이 서구 유럽을 시작으로 지금은 전지구적으로 배회하고 있다.’ 마르크스가 엥겔스와 함께 작성한 ‘공산당 선언’의 유명한 첫머리를 빌려 주객 분리에 대한 하이데거의 입장을 표현해 보았다. 지나치게 과격한 것은 […]

철학에세이 21 나는 그 고요함을 사랑하노라 (4) 큐진과 교지

나는 그 고요함을 사랑하노라[我愛其靜] 4. 큐진極尽과 교지ぎょうじ 앞에서(18~20회) 하이데거 사상의 궁극적 지향지로 제시한 고요함에 보다 가까이 들어서고자 했다. 이에 따르면 고요함은 존재 발현의 장, 예컨대 사역에서 생기하는 것이었다. 존재는 은닉으로부터 원으로, 사방으로 밝게 트이며 스스로를 열어 밝히고 존재자는 […]

철학에세이 20 나는 그 고요함을 사랑하노라 (3) 한 가지에서 피어난 두 꽃의 향기처럼

나는 그 고요함을 사랑하노라[我愛其靜] – 3. 한 가지에서 피어난 두 꽃의 향기처럼 고요함에 대한 지난 2번의 논의로 하이데거가 말하려는 것에 어느 정도 친숙해졌기를 기대한다. 그렇다면 이후 논의에서 더 풍부하고 깊은 사유거리를 확인할 수 […]

철학에세이 15 기억하고 감사하며 (2) 존재가 우리를 기억하고 감사하게 한다

2. 존재가 우리를 기억하고 감사하게 한다 지난 번 논의에서 하이데거에서 본래적 의미의 사유는 기억과 감사의 사유로서 드러났다. 그렇다면 그렇게 사유하도록 하는 것 혹은 그러한 사유를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전통 형이상학에 […]

철학에세이 17 기억하고 감사하며(4) 치중화致中和와 ‘또 다른 시원’

기억하고 감사하며 4. 치중화致中和와 ‘또 다른 시원’ 율곡 이이 선생이 가을 금강산을 유람했을 때의 일이다. 율곡은 노승老僧 한 분을 만나 유불의 핵심 진리를 놓고 한 치 양보 없는 논변을 벌인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 노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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